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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전략 성과 하락 시, 유지 or 종료 판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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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전략은 숫자와 규칙에 기반해 투자 결정을 자동화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한 전략이라 해도, 시장 상황이나 조건의 변화로 인해 일시적인 성과 하락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초보 투자자들은 전략을 바로 중단하거나 다른 전략으로 갈아타려는 충동을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전략을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장기 성과를 방해하는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전략이 하락했을 때 ‘감정’이 아닌 ‘기준’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퀀트 전략의 수익률이 하락했을 때, 유지할지 종료할지를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을 초보자도 알기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전략의 ‘일시적 부진’과 ‘구조적 실패’를 구분해야 합니다

투자 전략이 단기적으로 성과가 떨어졌다고 해서, 그 전략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전략은 기본적으로 확률과 통계에 기반하기 때문에, 특정 구간에서 수익률이 낮거나 마이너스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지금의 하락이 일시적인 시장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전략 자체의 구조적 문제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치주 중심 전략은 성장주가 유행하는 장세에서 부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진은 시장 흐름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전략이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었다면, 그것은 구조적 결함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성과 하락의 원인을 ‘전략 외부’와 ‘전략 내부’로 구분해서 보는 것이 퀀트 투자자의 첫 번째 판단 기준입니다.

고민하는 투자자


2. 수치 기반으로 판단하는 핵심 3가지 체크포인트

전략 성과를 유지할지 종료할지를 판단할 때는 반드시 정량적인 기준(숫자)을 사용해야 합니다. 감정에 의존하면 손실을 확정짓는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아래 3가지 기준은 전략 평가에서 핵심적인 지표입니다:

최대 낙폭(MDD):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크게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일반적으로 MDD가 20~25% 이상이면 전략 점검 대상이 됩니다.

회복 기간(Drawdown Recovery Period): 전략이 손실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확인합니다. 회복 기간이 6개월을 초과하면 전략 자체의 효율성에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수익률 흐름 추세: 최근 3개월 또는 6개월 수익률이 계속 하락 중이라면 전략 유지 여부를 검토해봐야 합니다.

 

이 기준들을 주간 또는 월간 단위로 체크리스트 형태로 기록하면, 전략에 감정 개입 없이 대응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됩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분석하는 투자가


3. 종료 전에 고려해야 할 ‘리밸런싱 이행률’

전략 성과가 떨어졌다고 판단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리밸런싱이 제대로 이행되었는지입니다. 퀀트 전략의 수익률은 ‘전략의 우수함’보다 ‘얼마나 일관되게 실행했는가’에 더 많이 좌우됩니다.

예를 들어, 월 1회 리밸런싱을 기준으로 전략이 설계되었는데, 실전에서는 2~3개월마다 바꿨다면, 그 결과는 전략 자체가 아닌 실행력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일부 종목을 감정적으로 유지하거나, 조건에 맞지 않음에도 교체를 미뤘다면 이미 전략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략의 종료 여부를 고민할 때는, 먼저 내가 그 전략을 제대로 실행했는지를 점검하는 절차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전략을 버리기 전에, 나의 투자 습관부터 진단하는 것이 퀀트 투자자의 자세입니다.

투자 그래프를 분석하는 투자가


4. 전략 유지 or 종료 결정은 ‘예외가 없는 규칙’으로

퀀트 투자자는 감정보다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성과 하락 시 전략을 유지할지 종료할지를 결정할 때는, 미리 ‘전략 점검 기준표’를 만들어놓고 그 조건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기준을 미리 정해둘 수 있습니다:

  • 누적 수익률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 → 전략 ‘유지’ + 보조 전략 보완
  • MDD 25% 초과 + 회복 기간 6개월 이상 → 전략 ‘부분 축소’
  • 1년 이상 수익률 마이너스 지속 + 리밸런싱 이행률 90% 이상 → 전략 ‘종료’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와 조건을 미리 설정해두면, 전략 종료 여부도 자동화된 의사결정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략을 무작정 고집하지 않는 것과 동시에, 감정적으로 버리지 않는 균형감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