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ETF, 혹은 퀀트 전략을 공부하다 보면 ‘알파(α)’와 ‘베타(β)’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처음 들으면 뭔가 수학 공식처럼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이 두 단어는 투자에서 수익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설명해주는 핵심 개념입니다.
특히 퀀트 투자나 포트폴리오 전략을 설계할 때, 알파와 베타를 정확히 이해하고 구분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왜냐하면 전략이 시장을 이긴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장이 좋았던 것인지 파악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알파와 베타의 개념을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두 수치를 활용해 시장보다 나은 전략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실전 관점에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베타(Beta) –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힘
베타(β)는 간단히 말하면 ‘시장 전체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 상품이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기준은 보통 ‘시장 평균’ 또는 지수(예: KOSPI, S&P500)입니다.
- 베타가 1이면, 시장이 10% 오를 때 그 자산도 평균 10% 오릅니다.
- 베타가 0.5이면 시장이 10% 오를 때 자산은 5% 정도 오릅니다.
- 베타가 2이면 시장의 상승보다 2배 더 크게 움직이는 고변동성 자산입니다.
▷ 예시:
삼성전자가 속한 KOSPI 시장이 5% 상승했을 때, A 포트폴리오가 5.2% 상승했다면 베타가 약 1.0에 가까운 것입니다. 이는 시장과 거의 동일하게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즉, 베타는 시장 전체 흐름을 얼마나 따라가고 있는지 측정하는 기준이고, 수익이 베타에서 나왔다면 이는 운용 전략보다는 시장 자체가 좋아서 수익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2. 알파(Alpha) – 시장을 넘어서는 수익의 비밀
알파(α)는 베타로 설명되지 않는 ‘추가적인 성과’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같은 시장 상황에서 다른 투자자보다 더 잘한 부분, 즉 전략 자체에서 발생한 초과 수익률입니다.
- 알파가 0.0이면, 전략이 시장 수익률만큼 수익을 냈다는 뜻
- 알파가 +1.5면, 시장보다 1.5% 더 높은 수익을 냈다는 의미
- 알파가 -1.0이면, 시장보다 1% 더 낮은 성과를 보였다는 뜻
★ 예시:
시장(KOSPI)이 +5%일 때, 내 전략 수익률이 +7%였다면 → 알파는 +2.0입니다.
즉, 시장의 도움 없이 내 전략 자체가 가치를 더해준 셈입니다.
알파는 특히 퀀트 전략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전략이 단순히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량적 조건(예: PER 낮고 ROE 높은 종목 선택 등)**을 통해 시장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측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3. 시장을 이긴 전략은 ‘고알파 + 저베타’일까?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수익률을 이기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를 퀀트 전략으로 실현하려면, 베타와 알파의 균형을 이해해야 합니다.
실제로 수익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전략은 아닙니다.
- 어떤 전략은 베타가 1.5처럼 시장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해 수익률이 높지만, 시장이 하락하면 손실도 크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습니다.
- 반대로 베타가 0.5인데 알파가 +3.0인 전략은 시장의 움직임에는 둔감하지만, 전략 자체로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냅니다.
▷ 이상적인 퀀트 전략 조건:
- 알파가 플러스(+) → 전략 자체가 성과를 내고 있음
- 베타는 낮거나 적당(0.8~1.2) → 시장에 적당히 노출되면서도 리스크는 통제
★ 예시:
A 전략: 연 수익률 12%, 알파 +2.5, 베타 0.9
B 전략: 연 수익률 15%, 알파 -1.0, 베타 1.8
이 경우 A 전략이 수익률은 낮지만 더 안정적이고, 전략 자체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4. 초보자를 위한 알파·베타 활용법 – 내 전략 분석에 써먹기
퀀트 전략을 평가할 때, 단순히 ‘수익이 났다 / 안 났다’가 아니라, “이 수익이 시장 때문인가, 전략 때문인가?”를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퀀트 리포트나 전략 리뷰에 알파와 베타를 함께 기록해두는 습관을 들이세요.
★ 초보자 활용 팁:
- 젠포트(Zenport), 퀀터스(Quantus)와 같은 퀀트 플랫폼에서는 백테스트 후 자동으로 알파·베타 수치를 제공합니다.
- 엑셀에서도 =SLOPE(), =INTERCEPT() 함수를 활용해 계산 가능 (시장 수익률 vs 전략 수익률)
▷ 알파·베타를 매달 기록하면 좋은 점:
- 시장이 빠졌는데 전략은 선방했다 → 고알파 전략
- 시장 상승기엔 따라가지만 하락기에도 같이 빠진다 → 고베타 전략
- 이 데이터를 쌓으면 내 전략의 강점/약점을 수치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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