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전략은 숫자와 조건으로 설계되며, 감정 없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 전략이 정말 좋은 전략인지 확인하려면 ‘수익률’을 단순하게 보는 것을 넘어서 그 수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까지 측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몇 퍼센트 벌었다"는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전략의 위험도와 일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 방식입니다.
특히 퀀트 전략은 장기적으로 운영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리 수익률(CAGR), 최대 낙폭(MDD), 월별 변동성, 누적 수익률, 승률 등 다양한 지표를 함께 살펴보아야 전략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퀀트 전략의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는 대표 지표들과 계산 방식, 그리고 간단한 예시를 통해 실전 활용법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누적 수익률 vs CAGR – 수익률 계산에도 기준이 다르다
많은 분들이 퀀트 전략의 수익률을 말할 때 “누적 수익률이 100%다”와 같은 표현을 자주 씁니다.
누적 수익률은 처음 투자한 자금 대비 전체 수익을 나타내는 값으로 계산 방식은 아주 단순합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으로 시작해 3년 뒤 2,000만 원이 되었다면, 누적 수익률은 (2,000 – 1,000) ÷ 1,000 = 100%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는 매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개념이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연평균 복리 수익률)입니다.
CAGR은 전체 투자 기간 동안 수익이 매년 동일한 비율로 발생했다고 가정했을 때의 평균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위의 예에서 1,000만 원이 3년 후 2,000만 원이 되었다면 CAGR은 약 26%입니다.
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CAGR = (최종 금액 / 시작 금액) ^ (1 / 기간) – 1
→ (2,000 ÷ 1,000) ^ (1 ÷ 3) – 1 ≒ 0.2599 → 약 26%
이렇게 CAGR은 투자 성과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게 해주며, 다른 전략과의 비교에도 적합한 기준이 됩니다.
2. 최대 낙폭(MDD) – 수익률보다 중요한 위험의 크기
퀀트 전략을 운용할 때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순간은 수익이 아니라 손실이 발생했을 때입니다.
바로 이런 ‘마음의 부담’을 수치로 표현한 지표가 MDD(Maximum Drawdown, 최대 낙폭)입니다.
MDD는 전략의 운용 기간 중, 가장 큰 하락폭을 측정합니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가 최고점인 1,500만 원까지 올랐다가, 1,100만 원까지 떨어졌다면, 이때의 최대 낙폭은 (1,500 – 1,100) ÷ 1,500 = 약 26.7%입니다.
이 수치는 전략을 실행하는 동안 심리적으로 얼마나 견뎌야 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며,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전략 유지 여부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 퀀트 투자에서 MDD가 20%를 넘기면 전략의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하고, 10% 이내로 관리된다면 비교적 안정적인 전략으로 분류합니다.
3. 승률과 평균 수익/손실 – 전략의 체질을 파악하는 도구
전략의 승률은 전체 매매 중에서 이익이 난 거래의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년간 총 20번의 매매를 했고, 그중 12번에서 이익을 봤다면, 승률은 60%가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승률 자체보다는, ‘평균 수익 대비 평균 손실의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전략 A는 승률이 40%밖에 안 되더라도, 한 번 이익이 날 때 평균 +10%, 손실 시 평균 -3%라면, 전체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가진 전략을 “수익/손실 비가 우수한 전략”이라고 부르며, 오히려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전략보다 더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퀀트 전략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승률에 연연하기보다는 수익/손실 비율(RR, Reward-to-Risk Ratio)과 함께 분석해야 전략의 체질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월별 수익률과 변동성 – 꾸준함의 가치를 수치로 보여주는 법
전략의 수익률이 높더라도 그것이 월별로 크게 출렁이는 경우, 실전에서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략 리포트를 작성할 때는 월별 수익률을 정리하고, 수익률 흐름의 ‘안정성’을 수치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유용한 도구가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로, 월별 수익률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략 A가 매월 +1.2%, +1.0%, +1.1%, +1.3% 식으로 꾸준한 흐름을 보였다면 표준편차가 낮고 안정적입니다. 반면 전략 B가 +6%, -5%, +7%, -4%처럼 요동친다면 표준편차가 크고 리스크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Google Sheets나 Excel의 =STDEV.P() 함수를 통해 표준편차를 직접 계산해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샤프지수(Sharpe Ratio) 같은 지표도 추출해볼 수 있습니다.
즉, 단순히 수익이 얼마였는지를 넘어서, 그 수익이 얼마나 ‘일정하고 꾸준히 발생했는가’를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월별 변동성과 표준편차입니다.
5. 전략 평가를 위한 종합 지표 활용법
이제까지 설명한 각종 수익률 측정 지표는 단독으로도 유용하지만, 서로 결합해서 보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전략의 연 수익률(CAGR)이 15%인데, 최대 낙폭(MDD)이 10%라면 매우 좋은 전략일 수 있지만, 만약 MDD가 35%라면 전략을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같은 수익률을 가진 두 전략 중에서 한 전략은 표준편차가 낮고, 다른 하나는 크다면, 전자가 더 안정적이고 실전에서 지속 가능한 전략입니다.
퀀트 투자에서는 결국 "내가 이 전략을 실제 돈으로 몇 년간 버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수치로 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초보자라면 전략을 수립하고 나서 단순히 ‘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글에서 소개한 CAGR, MDD, 승률, 평균 수익/손실, 표준편차, 월별 수익률 등을 체크리스트처럼 정리해두고 꾸준히 기록하면서 전략을 운영해보세요.
이러한 과정이 쌓이면, 전략의 성능을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한 시점에 개선할 수 있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Qua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엑셀 백테스트의 한계와 퀀트 플랫폼의 효율적인 활용법 (1) | 2025.06.23 |
---|---|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실시간 주가 연동 퀀트 전략 만들기 (0) | 2025.06.22 |
엑셀로 백테스트를 위한 데이터 수집 및 정리 방법 – 초보자용 퀀트 전략 준비 가이드 (0) | 2025.06.22 |
엑셀로 퀀트 전략 만들기 – 비프로그래머용 기초편 (0) | 2025.06.22 |
샤프지수와 소르티노지수 – 수익률의 질을 판단하는 방법 (0) | 2025.06.21 |
알파와 베타의 이해 – 시장을 이기는 전략이란? (0) | 2025.06.21 |
퀀트 전략 성과 하락 시, 유지 or 종료 판단 기준 (0) | 2025.06.20 |
퀀트 전략의 리포트 작성법 – 수익률보다 중요한 5가지 지표 (1) | 2025.06.20 |